
테크노화인켐 박완수 대표
화학소재 산업은 ‘보이지 않는 기술’로 산업 전반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다.
특히 전자, 의약, 에너지 분야에서 정밀하고 안정적인 화학소재는 기술 혁신의 속도를 결정짓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 분야가 조명을 받기 어려운 구조이며, 많은 중소기업들이 조용히 그러나 묵묵히 산업을 지탱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20년 넘게 기술 중심 화학소재 기업을 이끌어온 기업이 있다. 테크노화인켐과 티에프씨를 운영하며, 고부가가치 발포제, 전자재료 중간체, 난연제, 이산화탄소 포집제 등 첨단소재를 다루는 박완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생존을 위한 창업에서 출발해, 이제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특허 기반 친환경 기술로 한 발 더 나아가는 그를 만났다. 그리고 기술과 경영, 그리고 인생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테크노화인켐과 티에프씨, 그리고 박완수 대표에 대해
테크노화인켐과 티에프씨의 대표를 맡고 있다. 테크노화인켐은 화학소재 전문 기업으로, 혼합형 발포제, ABS+PC 난연제, 전자재료 중간체, HF 촉매제, 의약품 중간체, 이산화탄소 포집제(코솔-6)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티에프씨는 제조를 담당하는 법인으로, 충북 음성에 제조공장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테크노화인켐과 티에프씨 별도 법인을 통해 유통 및 제조 기능을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다.
창업 배경에 대해
젊은 시절을 바쳤던 K사가 기업 사냥꾼들에 의해 M&A 되면서 2003년 화학소재에서 게임·로봇 분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회사 핵심 인력들이 한직으로 밀려나면서 실업급여도 없이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퇴출 되다시피 회사를 나와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생계와 자존심이 걸린 절박한 출발이었다.
‘테크노화인켐’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Technology Development Fine Chemical의 약자로,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담고 있다. 연구개발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기술 중심의 화학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테크노화인켐이 취급하는 품목
R&D 연구소 등에서 취급하기 어려운 화학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주요 제품은 PE 촉매제(HF 계열), benzofuran·triazole·bromination 반응 관련 물질 등이며, BDP, MTMS, TCP, TMS, LiCl 등 500여 종의 제품을 다루고 있다.
다양한 제품을 유통·제조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점
기술 발전에 기여 하겠다는 사명이 없다면 당장의 이익과 무관한 업무를 지속하기는 어렵다. 특히 요즘 세대는 일은 적게 하되 보상은 많이 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어, 직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대표로서 희생을 강요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티에프씨 사무실 전경
2024년을 되돌아봤을 때, 아쉬웠던 점과 성과
2024년은 테크노화인켐 창립 20주년, TFC 1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이다. 지난 20년이 기초와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을 이뤄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향후 5년 안에 20년간 쌓아온 성장세를 다시 한 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 테크노화인켐과 티에프씨의 계획
2025년부터는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터키 전시회에 참가했고, 2025년에는 미국 본토에서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는 AxiFOM(엑시폼)으로, ‘Axioma(공리) + Form(형태)’의 합성어이며, Insol, Midsol, Outsol 사출용 발포제를 포함하고 있다. AxiFOM은 상표 출원도 완료한 상태이다.
AxiFOM을 통해 이루고 싶은 바람이나 목표
한국도 저성장 시대로 접어드는 가운데, 첨단소재 분야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테니스처럼 자기 실력과 체력을 알고 경기에 임해야 하듯, 회사도 냉정하게 현실에 맞는 전략으로 시장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 AxiFOM을 통해 발포제 분야에서 기술 기반 경쟁력을 인정받고 싶다.
향후 비즈니스 확대 계획과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
202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이산화탄소 포집제 ‘코솔-6’의 특허권을 양도받은 것이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앞으로는 이 기술을 활용해 선박용 이산화탄소 흡수제 산업에 진입하고, 글로벌 기술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회사의 로고처럼 순환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사랑을 받은 만큼 사회와 고객에게 기술로 보답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