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사

IMF와 코로나19 펜데믹을 딛고, 기술로 성장하다 — 팩시스 김형훈 대표

2025.04.08
치열한 경쟁과 기술 혁신이 공존하는 식품 포장기계 산업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문화가 정착되면서 다시 한 번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환경 문제와 노동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생존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격변 속에서 20년 넘게 식품 포장기계 개발에 매진해온 팩시스는 변화에 맞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사업을 시작해, 수동 포장기부터 자동 포장 설비까지 독자 개발하며 식품 산업 현장의 자동화에 기여해온 팩시스는, 최근 보온이 가능한 다회용 도시락 용기를 통해 또 한 번의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다.

팩시스의 김형훈 대표를 만나, 그가 지나온 길과 앞으로의 비전, 그리고 중소기업이 직면한 현실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팩시스의 창업 배경

IMF 시기였던 1997년, 기존 공장이 부도를 맞으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후 1999년, 경매로 넘어간 공장을 다시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으며, 초기에는 건설 자재와 프레스 관련 업종에 주력했다. 그러나 건설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업종 전환이 불가피했고, 결국 현재의 식품 포장기계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

식품 포장기계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우리나라 특유의 배달 문화를 주목하면서 수동 포장기계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 했다. 짜장면, 족발,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 배달에 적합한 수동 포장기를 개발 했고, 국내 최초로 식품 포장기계를 상용화 하였다. 이후 중화요리 배달 전용 용기와 기계까지 개발하여 전국 7,000여 군데에 납품했다.

현재 회사의 주요 제품군과 강점

열 포장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식품포장 솔루션을 제공하여 수동 포장기부터 자동 포장기까지 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유럽과 달리 한국 시장에서는 종이 용기 생산까지는 수요가 부족해 국내 포장기술이 정체되어 있으나, 여전히 자체 개발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기계들을 공급하고 있다.

경기 악화에 따른 식품 포장 시장의 상황

과거에는 수동 포장기만으로도 월 1,000대 이상 판매가 가능 했으나,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와 점포 폐업으로 인해 현재는 수요가 급감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인해 자영업 환경이 악화 되었고, 음식점 운영의 지속성이 떨어졌다. 이런 구조적 문제로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이 무너지고 있다고 본다.

다회용 보온 도시락 용기 / 팩시스 제공
다회용 보온 도시락 용기 / 팩시스 제공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보온 다회용 도시락’ 개발

보온 기능이 있는 다회용 도시락 용기를 새롭게 개발했다. 기존 일회용 도시락은 월 500톤 이상의 폐기물을 발생시키며 환경에 큰 부담을 주었지만, 새롭게 개발된 용기는 이를 개선할 수 있다.PC(폴리카보네이트)와 PET를 합성한 재질로 강도와 내구성이 높고,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보온 기능도 탁월해 도시락 내 음식 온도를 4시간 이상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보온 도시락 제품은 어떤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가

현재는 광양제철소, 현대중공업, 정유사 등 대기업 구내식당이나 야근자 식사 제공용으로 납품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범 납품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소년소녀가장 및 노인 계층을 위해 공공기관 복지사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다회용 보온 용기의 활용 가능성

중고등학생용 급식 도시락, 유치원 및 초등학생용 소형화 모델 등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족발·찜닭 등 배달 음식 업계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포장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음식의 품질 유지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님의 제품 개발 철학

대부분의 제품은 대표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금형을 제작하며 개발하고 있다. 이번 보온 도시락 개발에도 약 3억 5천만 원을 투입하여 사출, 초음파 실링 등 기술을 집약 했다. 제품이 알려지고, 잘되면 모방업체가 생기지만, 원조 기업으로서의 품질과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팩시스 전경 / 팩시스 제공
팩시스 전경 / 팩시스 제공

향후 회사의 성장 방향

현재 국내 식품 포장기계 시장은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수출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다. 국내 시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며,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해외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수출을 중심으로 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기업 운영자로서 겪는 가장 큰 현실적 어려움

청년 인력의 유입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현재 구조상 중소기업에 들어오는 것보다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정부의 고용 정책도 기업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제조업 기반은 전문 인력 부족으로 앞으로 10년 이내에 붕괴 될 수 있다고 본다.

 식품포장기계 및 식품용기 시장을 기술력과 유통 구조를 통해 선도 할 팩시스 및 김형훈 대표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