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비엘앤티 왕신건 대표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 케이비엘앤티 왕신건 대표를 만나본다.
케이비엘앤티는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인가?
케이비엘앤티는 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으로, 주력 사업은 이동통신 중계기이다. 이동통신 기지국에서 전파를 받아 음영 지역에 재증폭하여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특히 건물 내부, 지하, 터널과 같은 전파 음영 지역에서 통신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위산업(방산)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동통신과 마찬가지로 방산에서도 무선 통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터널이나 기차 내 재난 방송 시스템, 군사 작전용 통신 솔루션, GPS 신호 증폭 기술 등을 제공하며, 국방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방위산업에서도 무선 통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케이비엘앤티는 기존 이동통신 중계기 기술을 활용하여 군사 작전 및 국방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드론 통신 시스템은 최근 군사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드론의 전송 속도와 거리를 확장하는 데에도 무선 통신 기술이 필수적이다.
드론이 장거리 작전을 수행하려면 안정적인 무선 통신이 확보 되어야 하고,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송수신하려면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케이비엘앤티는 드론의 통신 장치와 관련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방산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업 배경과 회사 성장 과정
왕신건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이며, 통신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다. 처음에는 위성 방송 수신기 관련 분야에 종사 했으며, 이후 이동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페이저(pager) 관련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 후, CDMA, WCDMA와 같은 이동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동통신 중계기 분야로 전환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연구개발과 생산 업무를 담당했다. 1994년부터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이후 2016년 10월에 케이비엘앤티를 창업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회사명이 케이비엘앤티의 의미는...?
‘KB’는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의 성함에서 따온 이니셜이며, ‘LnT’는 ‘Life & Technology(생활과 기술)’를 의미한다.
케이비엘앤티는 이동통신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에서 무선통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B2B(Business to Business)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B2C(Business to Consumer)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케이비엘앤티 생산라인 / 케이비엘앤티 제공
짧은 시간 안에 회사를 성장시킨 요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경쟁력이다. 시장에는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많지만, 결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없다면 생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케이비엘앤티는 기술과 가격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을 빠르게 따라오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기존 기술을 집적화하고, 제품을 더욱 컴팩트 하게 만들어 원가 절감을 이루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특히 중국과의 경쟁에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화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2024년 회사의 성과
2024년은 회사 구조상 최고의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하지만, 동시에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체계를 정비할 필요성도 느꼈다.
현재의 구조로는 매출 100억 원 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지만, 200억~300억 원을 넘어 1,000억~2,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5년에는 어떤 사업에 집중할 계획인가?
방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드론 기술과 6G 통신 기술을 중점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은 5G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2028년~2029년에는 6G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6G는 5G보다 더 높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케이비엘앤티는 장기적으로 6G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계획은
현재 매출 구조는 100% 내수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이 국내 시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해외 대리점 계약을 맺는 것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생산 기지 설립 계획
현재로서는 해외 생산 기지 설립 계획이 없다. 해외에서 생산할 경우 즉각적인 문제 대응이 어렵고, 납기 관리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 국내 생산을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하여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것이 목표이다.
향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뿐만아니라 내부직원의 역량 강화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하여 무선통신 관련 시장을 선도 할 케이비엘앤티와 왕신건 대표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