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패션 산업은 온라인 쇼핑의 성장, 소비자 취향의 다양화, 그리고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디지털 마케팅과 개인화된 소비 경험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 ‘베니토’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품질을 앞세워 고객 신뢰를 얻으며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김희정 대표는 "베니토는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감성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베니토의 올해 성과와 아쉬움, 그리고 내년을 준비하며 다져가는 전략과 비전을 깊이 있게 들어보았다.
올해를 돌아보며 어떤 성과와 아쉬움이 있었나
올해는 경제적인 불확실성과 이상 기후로 인해 패션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베니토는 다양한 제작상품 기획력과 브랜딩, 제품퀄리티와 고객만족도를 기반으로 15년 연속 매출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작년 대비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및 유통채널의 다변화에 소극적이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제품 사진을 보고 구매했지만, 이제는 라이브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 같은 미디어를 통해 더 풍부한 정보를 얻으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를 위해 디지털 콘텐츠 활용 마케팅을 준비해야 했지만, 올해는 실행하지 못했고 내년 실행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 진행중이다.

2024년 새롭게 런칭한 제품이나 디자인은 무엇인가
올해는 니트류를 중심으로 한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었으며, 브랜드 네이밍 ‘모레스트’를 통해 감각적인 마케팅을 시도했다. 단순히 의류 사진만 제공하는 대신, 감성과 스토리를 담은 인스타그램 스타일의 콘텐츠를 활용해 제품을 홍보했다.
또한, 기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소재와 디자인에 변화를 주어 평범한 고객들도 입기 좋은 제품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레더 소재 제품은 기존 베니토 이미지와 다소 다르지만,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통해 베니토만의 색깔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내년 사업 방향과 전략은 무엇인가
내년에는 원단 자체 개발과 상품 퀄리티 개선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고객이 베니토 제품을 선택하도록 설득력 있는 제품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디자인 패턴 재정비와 디자인 개선을 통해 기존 인기 제품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고객이 한 벌만 구매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려고 한다.
마케팅과 스토리텔링 역량 강화를 위해 팀을 확대하고,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코스메틱 사업 진출 계획
내년 상반기에 ‘리슬로우(RESLOW)’라는 스킨케어 브랜드를 런칭할 예정이다. 이 브랜드는 ‘리스파이어(Respire)’와 ‘슬로우(Slow)’를 결합한 이름으로, 바쁜 현대 여성들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제품 철학을 담고 있다.
현재 코스맥스와 협력해 브랜드 콘셉트와 제품 라인업을 공동 기획 중이며, 상반기에 샘플링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 요청에 따라 건강기능식품과 이너뷰티 제품도 검토하고 있다.
남성 시장이나 유아용품 같은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 계획
현재로서는 남성 시장이나 유아용품으로의 확장 계획은 없다. 여성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존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하려 하고 문어발식 규모 확장은 지양하고 있다.
그렇지만 저의 패션 취향을 고객님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베니토와 더불어 화장품이나 잡화 등에서도 베니토의 제작상품을 원하신다는 요청을 많이 주시기 때문에 저의 취향을 공유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하고 있다.
디자인 카피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나
디자인 카피 문제는 패션 업계의 큰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저희 제품을 카피하여 겉보기만 비슷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유사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고객 신뢰를 저해할 수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베니토는 법적 소송과 플랫폼사 규제 강화를 요구하며 대응하고 있다. 또한, 독창성과 품질을 강조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향후 10년간 베니토의 목표와 비전은
향후 10년간 베니토는 패션과 뷰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여성 소비재를 다루는 종합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한다. 직원 중심의 조직 구조로 전환하며,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획이 이루어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래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K-패션과 K-뷰티의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회사가 되려 한다.
직원 관리 및 기업 문화
베니토는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자유로운 아이디어 제안을 권장하며,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신입 직원도 마케팅이나 디자인 등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업무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직원들이 업무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만족할 수 있도록 복지와 업무 환경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 만족도와 회사 성장을 함께 이루고자 한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베니토는 지금까지 디자인과 기획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으며, 이를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최근 업계에서는 디자인을 카피해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문제들이 고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니토는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앞으로도 독창적이고 품질 높은 제품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자 한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직원들과 함께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 고객과 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